온라인 화상을 통해 Debate(논쟁)아닌 Toron(토론)을 합시다!
정복과 승리를 지향하는 debate는 양측 토론자들의 경쟁을 지나치게 부추기고 말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여 승리해야만 한다는 승부욕만 키우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상호이해를 위한 소통이 목적인 toron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여 상대와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토론에서 소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소통기술을 발휘하는 토론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토론대회와 같은 곳에서는 이와 같은 소통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듣기 쉽게 말해야 한다(간단명료한 주장, 단문중심, 일목요연한 구성, 조리, 적절한 반복, 입말[구어체] 사용, 정확한 발음, 잠시 멈추기, 적당한 속도, 등).
둘째, 이해하기 쉽게 말해야 한다(정확한 배경지식, 용어정의, 내면화한 지식, 단어의 정확성, 알기 쉬운 단어, 쉬운 논증, 견강부회하지 않기, 등).
셋째,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이기기 위한 토론이 아닌 소통을 위한 토론이므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아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 인 것처럼, 사실인 것을 사실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물론, 말해야할 때 침묵하거나, 침묵해야할 때 말하는 것은 모두 소통원칙에 어긋난다).
넷째, toron의 규칙(방식과 평가기준)을 잘 준수하여 말해야 한다(자신의 순서 지키기, 정해진 시간 내에서 이야기하기, 상대방에 대해 배려하고 예의 지키기).
Toron수행은 제 3자인 심사자에 의해 평가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원칙 중 세 번째 원칙은 평가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한 토론이 아닌 소통을 위한 toron에서는 이 같은 원칙을 어렵지 않게 지켜나갈 수 있다. 또한 향후 토론능력이 모든 학생의 개인역량으로 자리 잡고, 지금까지 비교적 소수의 학생들에 의해 수행되어 온 것을 지양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토론시간을 짧게 하고 조를 이루어 하기 보다는 1:1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웹캠을 이용하여 온라인상으로 상대를 보면서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도 toron을 할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앞서 제시한 toron의 원칙과 장점을 살린 온소통의 toron모델은 온라인 1:1 toron방식이다. 종전의 debate는 온라인 1:1 토론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1) 기존의 debate는 주로 팀을 조직하여 수행되다보니 한 개인의 총체적 토론 능력평가보다는 역할분담을 통한 팀워크 중심의 경쟁적 소통양식이다.
2) Debate시간이 비교적 길어 토론자나 심사자 모두에게 심한 피로감을 준다.
3) 다수의 일반적인 학생이 debate에 참여하기보다는 비교적 소수의 학생만 참여하는 과외 혹은 특별활동으로 굳은 측면이 있다.
4) 많은 토론자들이 실습을 하기에는 시간과 공간 부족하다.
5) 승패결과가 토론수행 평가의 내용을 지배한다.
6) 수행한 토론을 복습할 수 없다.
반면 온소통의 토론 모델인 온라인 1:1 toron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한 개인의 토론역량을 총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2) 토론시간이 비교적 짧아 피로감을 줄일 수 있고 다양한 주제로 여러 번 수행할 수 있다.
3) 모든 일반 학생의 보편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4)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5) 평가가 구체적이며 평가의 결과는 점수로 표현된다(승패보다는 점수가 더 중요함).
6) 저장된 동영상을 통해 수행한 토론을 복습할 수 있다.
이 같은 1:1 toron의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toron은 서양에서 출발했고 미국에서 확산된 debate를 대신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교육적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Toron은 인간이 발견해낸 지식발전과 상호이해를 위한 최고의 발명품이자 선물이다.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가 실천하고 배워서 활용해야하는 선물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현장에서는 편리하고 쉬울 뿐만 아니라 상호이해를 증진시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debate아닌 toron을 가르치고 실천해 나가야할 때다.
대회 운영위원장 허경호 교수(경희대학교 교수․소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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