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2021년도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정기학술대회 발표논문임.)
온라인 소그룹 활동을 통한 온라인 수업은 공감과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을까?
허경호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 · 배수진 (경희대학교 연구원·단국대학교 강사, 경영학 박사) · 배기창 (대림대학교 외래교수, 언론학 석사)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가 2030년에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예측이 사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느낌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진이 거의 없고 불철주야 지치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인공지능 의사를 보유한 병원이 많은 인간 의사들을 필요로 할 것 같지 않다. 아울러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는 2025년에는 의사 업무의 약 33%, 2030년에는 70%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 수는 얼마나 될까?
<에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인공지능이 법률 업무를 맞는 리걸테크가 도입된 후 2018년 기준 약 1,400개가 넘는 법률회사가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변호사의 수입이 줄고 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는데 이는 겨우 시작 단계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과 영국 및 이스라엘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믿는 변호사들과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인간 변호사가 참패한 경우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는 판검사 업무의 약 35%가 2025년에, 약 60%가 2030년에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에이트>에 따르면 2011년에 미국에서 인공지능 약사를 두고 개업한 약국의 경우 약 200만 건의 처방한 약을 조제하면서 단 한 건의 오 조제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에서도 2030년에는 약사 업무의 84.2%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는 자료도 소개하고 있다.
인공지능 교사가 학습효과가 높은 것은 물론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해주기에 인간 선생님보다 더 편하게 느끼고 더 친근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사를 교수로 바꾸어도 크게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더불어 교수 업무의 약 60%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는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년 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교육 분야에서도 AI 교사가 인간 교사보다 피교육자들이 더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AI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가는 교육의 생존 문제가 되었다. 아울러 어떤 내용을 교육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교육해야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수 있는지, 아니 AI를 넘어설 수 있을지 교육에서도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본 발표에서는 이 같은 고민에 관한 탐색적 연구로 향후 대학 수업이 채택해야 할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기존의 교육 목표는 주로 개념이해와 지식의 축적이 목적이기에 피교육자는 개념을 암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자가 내는 문제를 잘 서술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곧 교육의 목표였다. 그러나 AI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만의 장기인 타인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공감 능력과 창의력을 배양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피교육자에게 암기와 지식 서술을 강요하는 방식은 더 이상 교육의 목표가 될 수 없다. 특히 사회과학 및 인문과학 수업의 경우 텍스트에 제시된 내용의 이해와 암기보다는 공감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존의 것과 다르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그간 대학은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하드 스킬, 예컨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같은 특정한 과학적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을 주업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의 CEO들은 초연결, 융복합으로 특징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은 오히려 소프트 스킬, 즉 기계에 의해 쉽게 대체될 수 없는 능력, 예컨대 창의력, 공감 능력(감정이입), 인성(가치관 선택 성향), 융복합능력, 협동심, 및 소통 능력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하드스킬에 묻혀 이런 능력은 별도로 정식교육을 받는 경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측정 방법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인 지식의 생산 역시 개인의 타고난 창의력보다는 남과의 협업을 통한 창의력 발휘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의 수업을 통해 남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남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고 다시 이것을 나누는 과정이 순환되면서 협력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미래의 대학 수업에서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목표가 아니라 수업 시간에 다루는 다양한 주제(문제 제시)와 상황에 대해 상상을 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러한 상황이 초래할 다양한 결과를 예측해보고 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혹은 이를 처리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의하면서 상대의 생각을 마중물 삼아 새로운 생각을 다시 제시하는 방식, 즉 협력적 창의력 신장을 위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소프트 스킬을 관찰하고 측정하여 이러한 스킬을 함양하고 신장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교육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공감 능력(empathy)이란?
인간의 공감 능력은 진화과정에서 생존 기술이었을 뿐만 아니라 남과 협동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공감 능력이란 상대의 생각(인지적), 느낌과 행동을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다. 대화의 상대에 대한 공감도 가능하지만, 문학과 사회과학 서적에 등장하는 상상적 인물에 대한 공감 능력(감정적, 인지적, 행동적 공감 능력)의 발휘도 가능하다. 공감 능력과 상상력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감 능력과 상상력은 곧 기획력과 문제해결 능력으로 이어진다. 많은 세계적인 기업에서 지원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의 하나로 공감 능력을 꼽는 이유다.
창의력(creativity)이란?
창의성이란 용어는 보편적인 정의를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흔히 천재라는 말과 창의성을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한 개인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생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이고 초월적인 협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출해내는 집단적(2인 이상) 결과로 본다면 결코 낯선 개념이 아니다. 또한, 창의적인 결과물이 반드시 엄청난 발견이나 생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소소한 창의적 결과를 도출해내며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에 기쁨을 느끼며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학생들의 소그룹 활동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두고 평가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흔히 창의력을 개인이 발휘하는 역량(능력) 중의 하나로 파악한다. 그러나 창의성이라는 개념은 보통 세 가지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첫째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둘째 창의성이 발휘되는 과정, 셋째 창의성의 결과다. 그간의 창의성 연구를 살펴보면 심리학 분야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Simonton, 2008)와 과정에 초점을 두는 연구(Sawyer, 2020)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히 협력적 창의성(collaborative creativity)(Sawyer, 2004)은 본 연구자들이 관심을 두는 개념이다. 따라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과정, 특히 협력적으로 소통하고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소그룹 활동을 양보다는 질 위주의 분석을 할 예정이므로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정교한 척도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창의성을 측정하는 방법의 이론적 논의도 중요하다. 창의성을 판단하는 기준에는 다양한 차원이 존재하지만 독창성(originality)과 효율성(effectiveness)을 갖춰야만 한다(Runco & Jaeger, 2012). 향후 수업을 통한 창의적 소통의 결과물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창의성 판단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창의(creativity)란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한다. 반면 창조(creation)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교육에서 창의성은 결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창의성 이론 부분을 보면 창의성이란 새롭고 유용한 것을 산출하는 것, 또는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뭔가를 산출해내는 과정을 말한다.
본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이론적 논의로는 브레인스토밍 기법(Osborn, 1963)을 들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이란 소집단의 구성원들이 주어진 비교적 단순한 문제, 예컨대 새로운 상품에 대한 상품명을 정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름을 제시하되 이름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은 미룬 채 진행하는 소통 양식이다.
비록 브레인스토밍의 다양한 기법과 양식이 존재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 위한 소통방식으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일상에서의 다소 복잡한 내용, 예컨대 어떤 개념에 대한 생각과 의견 등을 교환하는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효율성은 물론 적절성에 의문이 생긴다. 오히려 소통을 통해 제안된 생각과 의견을 질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다소 창의적인 소통 방법이 필요하다.
2020년∼2021년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서 얻은 교훈
코로나19 사태는 취업시장이 전례 없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학의 학위가 갖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심화시켰음은 물론 전통적으로 아름다운 캠퍼스의 교실에서 면대면으로 해왔던 수업방식이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수업방식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는 강의는 반드시 강의실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특히 최근 일시적이 아닌 평생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도 생긴 마당에 유학생이나 지방에 집이 있는 학생이 반드시 기숙사나 대학 캠퍼스 근처의 원룸 같은 곳에 머물며 학교에 다녀야 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 비대면 온라인 실시간 강의를 또 다른 강의 표준으로 삼는 것은 어떤가? 교수는 온라인 접속만 된다면 학교 연구실이든 자신의 서재에서든 아니면 강의주제와 관련이 있는 특정한 장소에서든 어디에서든 강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이동하면서 강의할 수도 있으며 학생 역시 온라인 접속만 가능하다면 어디서든 수강이 가능한 것이다.
온라인 비대면(non-contact) 실시간 화상수업(Zoom, 등을 이용)의 장점
1) 모든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하여 다시 올릴 수 있다(학생의 복습이 쉽다).
2) 수업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야기는 안 하게 된다(불필요한 설화를 막을 수 있다).
3) 수업에 일찍 들어갈 필요가 없다(준비가 다 되면 정시에 비디오와 오디오를 켜고 시작하면 된다)
4) 강의 내용을 준비하지 않으면 달리 시간을 때울 방법이 없기에 더 열심히 준비한다(1시간 15분이 결코 짧지 않다. 온라인 실시간에서는 시간이 잘 안 간다).
5) 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물론 이러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조건도 갖추어야 한다. 예컨대 토론수업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3학점의 경우 첫 번째 수업(1시간 15분)은 학생들이 미리 수강할 수 있도록 동영상 온라인 강의를 게시해 두고 온라인으로 수강토록 하고 두 번째 시간에는 온라인상에서 공부한 내용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수강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하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수강생 수가 그 이상이면 컴퓨터 화면 전체에 들어온 학생들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수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남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대학의 개념, 수업방식 및 대학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공감 능력과 창의력 배양을 목표로 하는 수업을 위해 소통방식(명제)
앞서 제시한 공감 능력과 창의력 배양을 목표로 하는 수업에서는 아래에서 제시하는 태도로 소모임 활동의 소통에 임해야 한다. 아래의 요소들 향후 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지만 여기서는 탐색적 수준에서 가설로 제시해본다:
-인정의 정도 (level of acceptance): 소통에서 상대를 지식과 지위(권력의 위계)에 상관하지 않고 소통 파트너로 인정하는 정도 혹은 자세를 갖는 마음가짐(편견 지우기 훈련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임)
가설 1: 인정의 정도가 높을수록(이 같은 마음가짐의 수용 혹은 내면화는) 창의적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 편견(a positive bias):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세
가설 2: 긍정적 편견의 수용 혹은 내면화는 창의적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 수용(positive receptions or responses): 상대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자세
가설 3: 긍정적 수용의 자세가 강할수록 창의적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대 메시지의 한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한 관용(tolerance for ambiguity: 질문이 적
음): 상대가 다소 불분명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해도 이에 대해 토를 달지 않는 자세
가설 4: 불확실한 메시지에 대한 관용이 클수록 창의적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호의존적 자아관(김민선, 2002)의 강도: 자신의 자아가 상대의 자아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
가설 5: 상호의존적 자아관이 강한 사람이 창의적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월적 소통 감(interpersonal transcendence): 참여자들이 상호성, 연결성을 갖고 통찰력 및
배움(혹은 깨달음) (Greene & Herbers, 2011)을 얻는다고 느끼는 정도:
가설 6: 초월적 소통 감이 강할수록 창의적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그룹 활동 수업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창의성의 양식(자신과 그룹 구성원 모두)
-스스로 새로운 생각(문제해결, 갈등 해결, 발견, 고안, 해석, 의미부여, 의미 생성, 깨달음 등)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참여자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스스로 새로운 표현(의례적, 진부한, 지루한 것이 아님; 행동도 포함)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참여자도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스스로 새로운 것(창조, 발명, 제작, 등)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참여자도 만들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
예컨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같은 교과목의 경우 핵심적인 개념을 소개한 뒤 반드시 그룹 토론 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교과서가 집필되어야 할 것이고 이런 그룹 토론 주제는 반복적으로 사용하여도 학생에 따라 모두 다르게 자기 생각을 말할 것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토론 과정에서 도출되는 토론 내용의 신선함과 적절함을 교수자가 판단하여 평가해줘야 한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같은 교과목의 구체적인 그룹 토론 주제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예시: 앞선 동영상 강의에서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라고 볼 수 있는 연줄 커뮤니케이션(학연, 지연, 및 혈연)에 대해 살펴봤다. 이런 연줄 커뮤니케이션이 이 시대에 갖는 장단점을 제시해보고 자신이 대통령, 시장, 도지사 등의 선출직 정치인일 경우 선거 때 이런 연줄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논의해보고 어떤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논의해보시오. 아울러 전통적인 사회문화적 정서를 존중하면서도 시대적 요구에 걸맞게 연줄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시오(그룹 토론 과제).--->상상적 역지사지; 창의적인 생각--->연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교수자는 이 같은 그룹 토론의 과정을 녹화된 내용을 보고 세심하게 평가하여 학생들이 협동적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준다. 비록 코로나바이러스가 촉발한 팬데믹 현상에 따라 비 대면(비접촉)식 실시간 화상수업 방식이 임시방편으로 도입된 측면이 있지만 이제 이 같은 팬데믹이 상시가 될 수 있으므로 이제는 이 같은 교육방식을 임시방편으로서가 아닌 교육의 표준으로 삼는 방안도 고려해 봄 직하다.
따라서 본 발표자들은 향후 비대면 수업에서 대학 수업에 최적화된 온라인 화상 솔루션(예컨대, Zoom)을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기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온라인 화상수업은 20명을 수업의 최대한 허용 인원으로 제한한다. 5명을 기본 모둠의 수로 하고 4개 정도의 모둠을 운영한다. 예컨대 교수가 20명(5×4=20)의 학생 개개인을 총 총 12~14주(1주는 2차시로 구성; 1차시 1시간 15분은 미리 촬영한 온라인 동영상 수업; 2차시는 매회 50분 정도의 모둠활동)에 걸쳐 평가하므로 학생 수가 많아지면 교수의 평가 부담(1주: 50분×4개 모둠=200분)이 커진다. 현실적으로 30명을 정원으로 하는 경우 100분의 추가부담(50분×6=300분)이 예상된다.
물론 첫 주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앞서 살펴본 공감 능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소통법에 대한 간략한 교육을 받는다. 즉 예컨대 학생들은 참여자들의 나이, 성별, 생김새에 의해 생길 수 있는 편견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교육(예컨대 편견 지우기 훈련, 비판이나 무책임한 발언 삼가기 등)을 받고 수업에 임한다. 통상 교수는 수업 후 추가로 시간을 내서 모둠별 학생 개개인의 활동(소그룹 활동을 담당 교수가 온라인상에서 통제할 수 있는 솔루션 필요)을 꼼꼼하게 평가해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자의 핵심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서 이제는 평가하는 것으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의 신조 중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을 살펴보면 평은 교육에서 최고의 단계에 있는 평가를 말한다. 즉 피교육자들의 교육활동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의 역할이요, 교육활동의 정수다. 따라서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세심히 평가하고 더 나은 학술 활동을 하기 위한 진지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교육자로서 자신의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본 발표자들은 아직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시행하지 못했다. 향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한 실제 수업 내용을 분석해서 결과를 제시하는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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